건축 철학파트너
서리풀 스퀘어 앙각 외관

Architectural Philosophy

상서로운 풀이
돌이 되는 곳

땅의 이름에서 시작된 수직의 리듬, 콘크리트의 정직함 위에 심은 자연의 숨결. 서리풀 스퀘어는 장소의 기억이 건축의 언어가 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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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 THE RHYTHM

서리풀의
입면에 새기다

Vertical Rhythm — the auspicious grain of Seoripul, inscribed in stone.

‘서리풀’은 서초(瑞草)의 순우리말로, ‘상서로운 풀’ 즉 벼를 뜻합니다. 예로부터 이 땅에서 난 쌀을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기록이 전해질 만큼, 풍요와 길상의 의미를 품은 이름입니다. 서리풀 스퀘어의 입면은 이 장소의 원형적 이미지를 건축의 언어로 번역합니다.

양면 UHPC(초고성능 콘크리트) 패널이 건물 전체를 감싸며, 불규칙한 간격의 수직 선형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이 리듬은 바람에 일렁이는 벼 이삭의 수직적 질서를 연상시키면서도, 가까이 다가서면 돌의 물성이 전하는 단단한 침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패널 표면의 미세한 질감은 시간대에 따라 다른 깊이를 드러냅니다. 아침 사광이 만드는 날카로운 그림자, 정오의 부드러운 확산, 석양이 물들이는 따뜻한 톤 — 같은 입면이 매 순간 다른 표정을 짓습니다. 시간이 건축의 공동 작업자가 되는 것, 그것이 이 파사드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UHPC 패널 사이로 투과되는 빛Interior — UHPC Light Pattern

02 — THE MATERIAL

부드러운
브루탈리즘

Soft Brutalism — honesty of material, gentleness of form.

서리풀 스퀘어는 노출 콘크리트를 구조적 정직함의 표현으로 적극 활용합니다. 그러나 이곳의 콘크리트는 거칠고 압도적인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곡선과 정제된 면으로 다듬어져 있습니다.

1층 진입부에서 상부로 갈수록 벌어지는 확산형 콘크리트 기둥은 하중을 분산시키는 구조적 합리성과 공간을 열어내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구현합니다. 원형 노출 콘크리트 기둥은 무겁고 차가운 소재에 유기적 부드러움을 부여하며, 노출 콘크리트 계단은 건물의 수직적 골격을 장식 없이 그대로 드러냅니다.

재료가 스스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물성으로 공간을 말하는 것 — 이것이 서리풀 스퀘어가 추구하는 ‘소프트 브루탈리즘’의 본질입니다.

서리풀 스퀘어 노출 콘크리트 계단실Exposed Concrete Stairwell

01

확산형 콘크리트 기둥

Flared Concrete Pillar

하부에서 상부로 갈수록 벌어지는 독특한 형태. 하중을 분산시키는 구조적 합리성과 공간을 열어내는 조형미가 하나의 기둥에서 만납니다.

02

원형 노출 콘크리트 기둥

Circular Exposed Concrete Columns

각진 면 대신 원형 단면을 택한 기둥은 무거운 콘크리트에 유기적 부드러움을 부여합니다. 빛이 곡면을 따라 흐르며 시시각각 다른 표정을 만듭니다.

03

노출 콘크리트 계단

Exposed Concrete Stairway

디딤판에서 난간까지, 계단의 모든 요소를 솔리드한 노출 콘크리트로 일체 구현했습니다. 금속이나 유리 난간 대신 콘크리트 매스가 그대로 이어지며, 건물의 구조적 뼈대를 장식 없이 보여줍니다.

서리풀 스퀘어 4~6층 보이드 클로즈업 — UHPC 패널 사이 조경

03 — THE VOID

단단한 것들 사이의
극적 비움

4층, 5층, 6층에 걸친 구간, 건물의 매스가 극적으로 열립니다. 닫힌 UHPC 외피가 갑자기 물러나면서 드러나는 깊은 보이드(void) — 이 비움은 건물 입면의 가장 강력한 제스처입니다.

이 열린 공간에는 수목과 조경이 자리잡아, 파사드의 일부가 됩니다. 돌과 유리 사이에서 자라는 나무는 계절에 따라 건물의 표정을 바꿉니다. 건축이 자연을 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건축의 일부가 되는 역전 — 서리풀 스퀘어의 가장 독자적인 건축적 서사입니다.

이 보이드는 내부에서는 4층에서 6층에 이르는 각 공간에 깊은 자연 채광과 조망을 선사하며, 외부에서는 견고한 건물에 숨을 불어넣는 시각적 휴식처가 됩니다.

Where architecture breathes — landscape becomes façade.

04 — THE PALETTE

재료가 곧
언어인 공간

서리풀 스퀘어의 소재 팔레트는 ‘Natural & Minimalism’이라는 단 하나의 원칙 위에 서 있습니다. 콘크리트 텍스처, 우드, 스톤, 알루미늄 메탈, 스테인리스 스틸, 그레이 패브릭 — 각 소재는 자신의 본래 색과 질감으로만 존재하며, 인위적 색채를 더하지 않습니다.

이 절제된 물성의 조합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광 아래에서 매 순간 다른 표정을 만들어냅니다. 꾸밈이 아닌 재료의 진실성, 그것이 서리풀 스퀘어가 믿는 아름다움입니다.

UHPC Panel
Exposed Concrete
Natural Stone
Glass · Metal
Landscape

구조가 형태를 만들고,
재료가 표정을 짓고,
비움이 공간을 완성한다.

Structure shapes form.
Material gives expression.
Void completes space.